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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Winter

Winter
65x40cm
Acrylic paint on wooden panel, Birch, stone gel medium
2025

Summer & Winter
나는 시간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 시간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감정과 기억, 관계와 성장의 전 과정을 기록하고 남기는 가장 확실한 조각이다. <Summer>와 <Winter> 시리즈는 그 보이지 않는 시간이 계절이라는 형식으로 우리 삶에 새겨지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바닷가의 모래 위와 해변의 물결 속에 놓인 병들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계절 속에서 존재하는 ‘나’의 형상이다. 병 안의 나이테 패턴은 개인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가는 내면의 기록이며, 바다와 모래는 시간의 흐름을 둘러싼 환경적, 감정적 배경으로 기능한다. 병은 파도에 밀려오고 다시 휩쓸려 가기도 하며, 모래에 묻히고 드러나기도 한다. 이는 삶이 우리를 감싸고 흔들고 안아주는 방식을 은유한다.

<Winter> 고요한 시간의 침잠
겨울은 차갑고 묵직하며 모든 것을 잠재우는 계절이다. ‘Winter’ 속의 병들은 겉으로는 정지된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 조용히 응축되고 굳어지는 시간을 통과하는 나를 상징한다. 차가운 바람과 잔잔한 파도 속에 놓인 병의 나이테 패턴은 고요 속에서 이루어지는 내면의 재정비와 성숙을 보여준다. 겨울은 외부의 자극이 줄어든 대신, 자기 자신과 마주하게 되는 계절이다. 이 시기의 시간은 뜨겁지 않지만, 오히려 그 침잠과 휴지 속에서 단단한 성장의 층이 형성된다. 파도가 잦아든 해변에 놓인 병은 침묵의 시간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나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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