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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Wave

Wave
30x30cm
Acrylic paint on hinoki cypress, Birch, Stone gel medium
2026

Desert & Wave
삶은 언제나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리고 계획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때로는 끝없이 버거운 흐름으로 몰아치고, 때로는 고립된 채 정지된 듯 느껴지는 시간을 건너야 한다. 나는 이러한 극적인 감정의 국면과 시련의 형태를 자연의 장면인 ‘사막과 파도’로 치환해 시각화하고자 했다.

<Desert>와 <Wave> 시리즈는 본질적으로 나에게 닥쳐온 시련의 얼굴들에 관한 기록이다.
고통이 덮쳐오던 날도 있었고, 버티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그 시기들을 통과해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있다면, 시련은 단순히 파괴나 침식이 아닌 변형과 성숙을 만들어낸 힘이었을 것이다. 작품 속 병들은 사막에 고립되어 있거나, 파도에 휩쓸리며, 모래와 물결의 흔적을 몸에 남기고 있다. 이는 시련으로부터 도망치는 존재가 아니라, 시련을 몸에 새기며 살아남아온 존재를 상징한다.

<Wave> – 압도되는 시간, 벼락처럼 덮치는 감정의 순간
파도는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몰아친다. 기쁨, 불안, 공포, 희망이 한꺼번에 뒤섞여, 어디로 떠밀려 갈지 알 수 없는 시간이다. 파도 속 병들은 순식간에 감정과 사건이 몰려와 흔들렸던 시기를 겪는 사람들의 상태를 표현한다. 파도는 잠시 흔들어 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뭍으로부터 밀어내고 다시 끌어당기며 정체성을 뒤흔든다. 그러나 휘몰아친 파도가 지나간 자리에는 언제나 흔적이 남는다. 병을 둘러싼 물결의 잔흔은 흔들림의 증거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이 축적된 흔적이다. 파도는 파괴이자 재정렬의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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