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The Gate
The Gate
42x80x7.5cm
Birch, pine, Modeling paste, Polyurethane water based, Acrylic paint, Color spray
2026

The Gate
나는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질문하곤 했다.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이 일어나는가.”
시련의 순간에는 세상을 원망하고, 남을 탓하며, 그 시간이 아무 의미 없는 고통의 연속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뒤돌아보면, 그 순간들은 오히려 나를 이루는 조각들이었다. 버려지거나 지워져야 할 실패가 아니라, 오늘의 나를 구성하는 층위이자 성장을 향해 밀어 올린 힘이었다.
‘Gate 시리즈’는 이러한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삶의 고통, 상실, 좌절, 불안, 그리고 버텨낸 시간들은 각각 혼란의 파편이 아니라 나를 통과하게 하는 관문을 구축하는 재료가 된다. 시련은 장애물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문을 만드는 조각이었으며, 그 문을 지나올 때마다 나는 이전보다 더 단단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Gate>는 이 과정을 시각화한 조형적 기록이다. 외부의 역경과 내면의 흔들림으로 인해 금이 가고 다듬어지고 다시 붙어 나가는 반복의 과정이 작품 속엔 하나의 ‘문’으로 응축된다. 고통의 조각들은 나를 약하게 만드는 파편이 아니라, 나를 지켜내는 보호막이자 나아가게 하는 구조물이었다. 그 모든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문을 이루는 순간, 실패와 상처는 더 이상 과거의 잔재가 아닌 성숙과 재건의 건축적 증거물로 탈바꿈한다. 더 이상 감정의 회피를 말하지 않는다. 고통을 견디고 통과하는 과정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내적 성장의 문턱을 말한다. 아무리 힘든 일이 다가와도, 나를 방해하는 수많은 역경이 연달아 몰려와도... 결국 지나고 나면 모두 나를 더 강하게 하기 위해 존재했던 조각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 문은 두렵지 않은 대상이 된다. 오히려 나를 보호하고, 다음 단계로 밀어주며, 존재를 더 근원적으로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신념의 문이 된다. 따라서 Gate는 단순한 문이 아니라, 내가 살아온 시간과 마주할 용기, 스스로를 계속해서 다시 세워 올리는 힘, 그리고 자기 존재에 대한 응축된 믿음이 되는 것이다. 이 작품 앞에 선 관람자가 자신을 가로막았던 경험들을 떠올리고, 그 경험이 사실은 자신을 세우기 위한 건축적 재료였음을 깨닫는 순간 Gate는 비로소 완성된다.